살얼음 조각같은 날개로
나비는 대양을 건넌다.
연신 혀를 날름대는
파도와 예기치 않은 돌풍에도
나비는 흔들림이 없다.
길고 먼 행로지만
한순간도 날개짓을 멈추려하지 않는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끊없는 동경과 갈망이
날개에 쉼없이 새 기운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무한한 자유를 지향하는 욕구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일들과
알 수 없는 세계를 모색하며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유롭게 나래를 펴서 날아가 본다.
아울러 한줌의 흙속에서 세상을 보고
별빛속에서 미지의 세계를 그리워하며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본다.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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