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화가 장광덕,한지에 검은 붓으로 그린 '겨레의 신명'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경북 문경을 무대로 활동 중인 화가 장광덕이 서울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장광덕 작가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각(대표 한형배) 초대로 오는 29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이곳에서 저곳으로'라는 부제 아래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음양의 조화, 동양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회화 40여점을 출품했다.

전시에는 한지 위에 검은 붓으로 마치 신명나는 춤사위를 그린 듯한 역동적인 회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한자 또는 한글이 반복적으로 인쇄된 고서를 잘게 찢어 화폭에 콜라주한 뒤, 굵은 붓에 물감을 듬뿍 묻혀 알 수 없는 선과 덩어리들을 힘차게 그려나간다.
 
 

 

더러는 추상적인 기호나 선이기도 하고, 더러는 춤을 추는 것같은 인간의 몸짓이기도 한 검은 먹선들은 싱그런 생명력을 뿜어내며 화폭에 활기를 더해준다. 일정한 반복인 듯하지만, 불규칙적인 듯 자유로운 그의 그림은 붙이고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지난한 작업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장광덕은 한지 작업 외에,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추상화 연작도 출품했다. 담백한 듯하면서도 세월의 흐름이 켜켜이 쌓인 듯한 화폭에서도 알 수 없는 기호와 선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며 시간의 흐름을, 그리고 그 인간 삶의 역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 물감 올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형상이 나타난다"며 "내가 그리고자 하는 세계는 음양의 조화이지만 그 조화는 자아의 독법에 의해 무수히 변용된다"며 "말로는 표현키 어려운 생명의 기미를 나만의 독법으로 표현한 게 나의 회화"라고 했다.

갤러리 각 한형배 대표는 "장광덕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인의 정서와 멋이 느껴진다. 작품들은 엄청난 내공의 힘으로 절제된 붓놀림을 보여주는데, 에너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구성된 화면은 작가 자신의 몸짓이자 정신세계다"라고 설명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장광덕은 계명대 서양화과, 인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 서울, 프랑스 파리 등에서 개인전을 10여회 열었으며, 일본 국제공모미전 특별상과 수작상, 독일 프랑크푸르트초대전 금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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